4편: 단면 마감의 모든 것: 토코놀 단면 마감 vs 에지코트(엣지페인트) 기법
가죽 공예로 재단과 바느질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이제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인 '단면 마감(Edge Finishing)'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죽을 겹쳐 재단한 단면은 수많은 원피 섬유질이 노출되어 있어 그대로 두면 먼지가 끼고, 습기를 흡수해 올이 풀리며 보기 흉하게 망가집니다.
단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마감 방식은 크게 마찰열로 단면을 단단하게 다지는 '토코놀(Tokonole) 마감'과 단면 위에 특수 페인트를 올리는 '에지코트(Edge Coat/엣지페인트) 마감'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용 중인 가죽의 종류에 따라 적용해야 하는 마감 기법이 완전히 다르므로, 두 방식의 차이점과 완벽한 단면을 만드는 실전 노하우를 정리해 드립니다.
1. 토코놀(Tokonole) 단면 마감: 베지터블 가죽 전용의 내추럴 마감
토코놀은 일본에서 개발된 수성 단면 마감재로, 가죽 단면의 미세한 단백질 섬유를 굳히고 마찰열로 다져 매끈한 광택을 만들어내는 도구입니다.
적용 대상: 베지터블 탄닌 무두질 가죽 (크롬 가죽에는 섬유 구조상 효과가 없습니다.)
특징: 가죽 본연의 결이 자연스럽게 살아서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마감이 벗겨질 염려가 없고, 오랜 시간이 지나 수정을 하고 싶을 때 다시 토코놀을 바르고 문지르면 언제든 복구가 가능한 뛰어난 유지보수성을 가집니다.
실전 토코놀 마감 3단계:
사포질(샌딩): 가죽 겹친 단면의 수평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마감재를 발라도 울퉁불퉁합니다. 400방 정도의 사포로 단면이 평평해질 때까지 한 방향으로 샌딩합니다.
도포 및 문지르기(슬리킹): 토코놀을 손가락이나 붓으로 단면에 얇게 도포한 뒤, 약 80% 정도 건조되었을 때 나무 슬리커(Slicker)나 캔버스 천으로 마찰열이 발생하도록 빠르게 문질러 줍니다.
마무리 매끄럽게 하기: 800방 이상의 고운 사포로 가볍게 다듬은 후 토코놀을 한 번 더 바르고 문지르면 마치 유리알처럼 투명한 광택이 올라옵니다.
2. 에지코트(Edge Coat) 마감: 크롬 및 베지터블 가죽의 전천후 마감
에지코트는 가죽 단면 위에 일종의 고무 느낌이 나는 아크릴 페인트 막을 씌우는 기법입니다.
적용 대상: 크롬 가죽, 베지터블 가죽 등 모든 가죽 제품.
특징: 원하는 색상으로 단면 색을 지정할 수 있어 화려하고 정돈된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수분과 오염을 완벽하게 차단해주지만, 시간이 흘러 충격을 받으면 칠이 균열되거나 껍질처럼 벗겨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전 에지코트 마감 3단계:
베이스코트 도포: 에지코트 페인트를 바로 바르면 가죽 섬유가 약을 빨아들여 표면이 쭈글쭈글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베이스코트'를 먼저 1~2회 얇게 바르고 바짝 말린 뒤 사포질로 수평을 잡습니다.
본 페인트 도포: 엣지봉이나 스펀지를 이용해 양을 욕심내지 않고 단면에 볼록하게 올리듯 도포합니다. 페인트가 넘치면 가죽 전면에 묻어 작품을 망치므로 조심스럽게 올립니다.
반복 샌딩과 건조: 완전 건조(약 1~2시간) 후 600방 사포로 결을 다듬고 다시 페인트를 바르는 과정을 2~3회 반복해야 파는 제품 같은 매끄러운 단면이 완성됩니다.
3. 초보자가 가장 많이 범하는 단면 마감 실수와 해결책
초보자들이 마감 작업 시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샌딩 과정의 스킵'과 '덜 말랐을 때 문지르기'입니다.
실수 A: 단면 수평을 맞추지 않고 마감재부터 바르는 경우 가죽 2장을 붙였을 때 0.5mm라도 오차가 있으면 단면이 계단처럼 턱이 생깁니다. 이 상태에서 토코놀이나 에지코트를 올리면 굴곡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감재를 바르기 전, 400방 사포로 단면이 하나의 가죽 판처럼 일직선으로 단단하게 밀착될 때까지 갈아내는 사전 작업이 전체 품질의 80%를 결정합니다.
실수 B: 에지코트 건조를 참지 못하고 사포질하는 경우 에지코트 페인트의 겉면만 마르고 속이 안 말랐을 때 사포질을 시작하면 페인트 막이 껌처럼 짓눌리고 지저분하게 뭉쳐버립니다. 헤어드라이어의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완전히 말린 후 완전히 굳었을 때 사포질을 진행해야 깔끔하게 가루로 떨어집니다.
핵심 요약
베지터블 가죽은 마찰열을 이용한 토코놀 마감으로 내추럴하고 영구적인 단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크롬 가죽은 베이스코트와 에지코트 페인트를 여러 번 나누어 바르고 말리는 페인팅 마감을 사용해야 합니다.
마감재를 바르기 전, 사포질(샌딩)을 통해 겹쳐진 가죽의 턱을 완전히 없애고 수평을 맞추는 것이 최고의 마감 퀄리티를 내는 비결입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가죽 소품의 두께를 조절하고 결합 부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가죽 피피(Skiving) 기술'과 칼 사용법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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